출처 : 헤리티지 스파이시
인생 2회차 같은 느낌을 주는 후배
후배 중에 특이점이 있는 놈이 한명 있습니다.
우리 부서는 아닌데 가끔 회의를 하거나
점심식사 할 때 자주 봐요.
이 후배 특징이 약간 활발합니다.
처음보는 선배들에게도 어려움 없이 접근하죠.
쉽게 말해 ‘쫀티’가 없습니다. 쫀티.
뭔줄 아시죠? 약간 쫄아있는 신삥티.
보통 젊은 직원들은 선배들과 있으면 딱 해야 할
말만 하죠. 딱히 할 말이 없으니 보통
침묵이 이어지고요.
그래서 이렇게 선배들과 후배들이 있는 자리는
보통 선배들의 질문과 후배들의 답변으로
모든 대화가 이뤄지기 마련입니다.
근데 이친구는 좀 달라요. 어느날 식당에서 제
대각선에 앉은 녀석이 저한테 말을 걸더라고요.
‘선배님은 미역줄기 별로 안좋아하시나보죠?
몸에 좋은데, 피를 맑게 해주거든요.’
수다가 체질인 여직원이라거나, 푸드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며 이해했겠습니다마는,
전 여태껏 살면서 남성과
‘미역줄기의 영양학적 관점’에 대해서 논해본
적이 없다보니...상당히 어쩔티비였네요.
선배와 식사 하는 자리에서 후배가 저에게
‘미역줄기에 대한 내 심미적 관점’을
묻는다는 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저를 편하게
(라고 쓰고 만만하게 라고 읽음) 보는 거라
생각할 수도 있죠.
아니면 제가 상당히 핫한 페이스다 보니
꽤나 쿨한 태도적인 모션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했을 수도 있겠네요.
저도 그래서 녀석이 좋더라고요 (응?)
#. 인생 2회차
가끔 우리 또래들이 차를 마실 때 녀석 얘기가
나옵니다. 좀 불편해 하는
(이라고 쓰고 싫어하는 이라고 읽음)
사람들도 있더군요.
저는 저렇게 또래에 비해 10살 정도 더
먹은 느낌의 대인관계 플레이어들을
‘인생 2회차 인간형’이라고 분류합니다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욬ㅋ
이 친구가 뭔가 업무와 관련해서 상당히 괜찮은
성과를 냈던 적이 있어요.
하루는 저포함 몇 명이서 커피를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한 녀석이
그 후배를 데리고 왔습니다. 자기부서 실적에
그 후배놈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자랑하려고 데리고 온 거였죠.
그래서 제가 얘기했어요.
“야~ 너 회사생활 잘하네. 부모님께서 참
든든해서 좋아하시겠다"그랬더니
녀석이 뭐라는지 알아요?
'어휴 아닙니다(지선배 손바닥으로 가리키면서)
선배님 같은 상사 분을 만난 걸 훨씬 더
좋아하시죠' 라고 하네요
(좀있으면 혓바닥 다 닳겠네....)
전형적인 입바른 소리죠. 아부로 치면 하수고.
그냥 약간 '너무 간거 아냐?'라는 느낌이 들어
어색하게 씨익 웃고 말았는데욬ㅋㅋ
들어와서 책상에 앉아 가만히 그 친구를
생각해 보다 보니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녀석 인생 쉽지 않았겠구나'
그래서 몇몇 주변인들을 통해 그녀석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얻었는데요. 현재 혼자 어머님을
모시고 살고 있고요. 형편이 조금 어려은
친구인 것 같습니다.
녀석 또래라면 보통은 가지고 있을 차도 없고
가족 관계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살았을 것 같은 모습이
여기저기 회사생활 패턴에서 보이더라고요.
#. 2회차는 2회차일 수밖에
가끔 우리가 이런 친구들을 봅니다.
쟤는 뭔데 저렇게 나대냐?
재는 뭔데 저렇게 넉살이 좋지?
재는 뭔데 저렇게 조용하고 말을 안하냐?
재는 뭔데 저렇게 어둡지? 일만 하냐?
보통 그나이대의 또래에 비해 특이점이 있는
친구들이 있죠.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보통 또래들과 다르다는 건
그 친구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무겁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요.
너무 밝은 친구들이나, 너무 어두운 친구들은
본인의 나이에 비해 더 큰 짐을 메고 다니면서
본인만의 최적화를 만들어 낸 친구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아닌 경우도 있음)
아마 녀석은 그 정도 넉살정도는 있어야만
살기 쉬운 환경이었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보면 왠지 더 눈이 갑니다.
그런 애들은
보통의 또래보다 강인한 친구일 경우가 많아요.
곁에 두면 좋은 친구들이죠.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이 부재이셨을 수도,
그래서 부재중인 가장의 역할을 대신 했기에,
조금 더 일찍 어른으로 살아왔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사회에서 녀석을 볼 땐 또래보다
조금 더 노련해 보였을 수도 있겠죠.
생긴건 20대인데 말하는게 40댘ㅋㅋ
#.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눈에 보이는 사람 모습은 대부분 결과치입니다.
그 결과치를 가지고 우린 나이와 비교하거나,
경력과 비교한 다음 뭔가 매칭되지 않을 때
사소하게 시비를 걸죠.
"재 또래에 비해 좀 000하지 않아?"
하지만 과정을 추측해보면 이해의 폭이
조금은 더 넓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긍정적으로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하면
꽤나 괜찮은 장점이 많고요.
그런 부분들을 잘 부각시켜 주면
괜찮은 아웃풋을 찍는 애들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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