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초등학생한테 폰 사주지 마세요.

10줄 미만 2024. 5. 21. 18:28

 

출처 : 블라인드 초등교사글

 

진짜 큰일인것 같아.

5년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심각하진 않았어.

경력으로 따지면 12년이 넘었어, 

그 동안 학교도 다양하게 옮겨봤구. 

그 중 우연히도 관리 잘 받고 다니는, 

흔히들 학군 좋다는 학교에서도 근무해봤고, 

관리 못받는 낙후된 동네에 방치된 학생들도 가르쳐봤어.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차이점이 있었어. 

시간 없는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읽어도 돼. 

내가 내린 결론은 '핸드폰이 자녀를 망치고 있다' 야.

- 내가 관찰한 학군 좋은 곳(이하 학군지)과 

방치된 곳(이하 비학군지)의 특성은 이래


1. 지적 호기심의 유무


학군지 : 학생들이 지적 호기심이 뛰어남. 

동영상 자료, 게임 자료같은걸 준비 안하고, 

지적 호기심만 콕콕 찔러주는 수업만 준비해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 수업을 덥썩 물어


비학군지 : 지적 호기심이 없음. 

어떤 수업을 해도 책상에 고개만 수그림. 

여자는 아이돌 포토카드, 

남자는 칼 가위로 게임 시뮬레이션(챙챙챙). 

흥미로운 얘기를 제시해도 그 뿐. 본업에 집중함.

2. 집중도의 차이


학군지 : 집중력이 꽤 뛰어남. 

고학년 20명 기준 약 12~15명 학생이 

수업의 시작부터 끝까지(초등은 40분) 

한 호흡으로 집중해서 자기가 할 일을 해내.


비학군지 : 집중력이 처참함.

고학년 20명 기준 약 3~4명 정도 학생이

수업의 끝까지 따라오고,

나머지 16명은 40분동안 쉼없이 딴짓을 해.

내가 수업을 못하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려해도.

나 수업 재밌게 한다고 칭찬도 많이 들었거든

3. 비전의 차이


학군지 : 각자 해야할 일, 하고싶은 일. 명확히 알고 있음. 

본인이 남는 시간에 어떤 것을 해야할 지, 

뭘 하면 내 미래에 도움이 될지 알고 있고 

이걸 실천할 수 있는 행동력도 있음. 

예시로 특정 학군지에서 소름돋았던 건. 

쉬는시간에 학생들이 막 장난치고 뛰어다니지 않고 

반 이상이 독서를 한다는거야. 

"자 쉬는시간!" 이라고 하면 모두가 휴~ 하면서 

독서를 하면서 지친 심신을 위로한다는 거지.. 


비학군지 : 비전이 뚜렷하지 않음. 아니 거의 없다시피 함.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 

그걸 실천으로 이룰만큼 행동력이 갖춰지지 않음. 

마치 머리로는 무엇이 중한지 알고는 있지만 

몸이 그걸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그런 생각? 

지금 당장 흥미로운 행동에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져.(아이돌 포토카드, 장난감, 수다 등등)

 


위에서 학군지와, 비학군지의 차이점을 서술했는데,

난 이렇게 큰 자이가 나는 것을 바로

'핸드폰의 유무' 로 보고싶어.

 

나 혼자만의 가설일 뿐이지만 정말 연관성이 높았거든.

잘 사는 동네로 갈수록 반 학생들은 핸드폰을 안들고있어.

들고 있어도 키즈폰이나, 데이터가 차단된 벽돌폰이야.

근데 못 사는 동네(적나라하게 표현해서 미안..)로

갈수록 반 모두가 핸드폰을 들고 있어.

 

심지어 분명 못사는 동네인데. 내가 아이폰 샀네 마네

나 곧 아빠가 아이폰 사주네 마네 이런 말을 하고 있어.

핸드폰의 숏츠, 틱톡 같은 짧고 자극적인 컨텐츠가

아이들에게 노출되어 이 학생들은 자극적인것 말곤

어느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야

(흔히 팝콘 브레인이라고 하지.. 심각한 문제야)

자유 시간을 한번 줘보니 핸드폰 말곤

재밌는걸 못느끼드라. 보드게임도 안해 얘내들은 ㅠㅠ

아이들에게 핸드폰 제발 사주지마..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래. 

아이들이 제일 많이 사주라고 조르면서 하는 말이 

"폰 있어야 친구들이랑 놀 수 있다고. 없으면 왕따라고" 인데..

절대 절대 안그래!

아이가 잘 놀고 못 놀고, 친구가 있고없고는

폰이랑 전혀 상관 없어.

오히려 그 아이의 성품 탓이야.

폰 없어도 즐겁게 노는 수많은 아이들을 봐온 내 의견은 그래.
길고 두서없이 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는 이 직업을 하면서 깨달았어. 

지금 무럭무럭 자라는 내 자식에게 성장이 끝날때까지는 

절대 핸드폰 사주지 않으려고

(정 걱정되면 키즈폰정도나 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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