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웃자

(학벌사회) 어느날, 사람들 머리위에 학벌이 보이기 시작했다.

10줄 미만 2022. 2. 11. 15:13

출처 : 인터넷 유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미 허드슨 교수
"어떠한 물리적 이론으로도 설명 불가능..."

잇따른 혼란에 정부
"원인규명 및 사태파악 중"

대치동 학원가 등록생 폭발적 증가
올해 수능 응시 희망생 600만명 돌파할 듯
중장년층 재수생도 늘어나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

모든 사람들의 머리위에 글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12학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15학번]

...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인지
애초에 물질인지 아닌지도 규명되지 않은 글자가
사람들의 머리위에 나타났다

글자에는 그 사람의 학벌이 그대로 쓰여있다.
게다가 학번까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에서 각 나라의 언어에 맞춰 글자가 생겼다.

전세계를 뒤덮은 건 글자만이 아니었다.

학력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생긴 암묵적인 갈등부터
글자의 존재에 대한 종교계의 대립,
수많은 음모론과 종말론이 세계를 뒤덮었다.

이깟 학벌이 뭐라고
글자가 나타난지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에선
혼란과 대립이 끊이질 않고 있다.

"뭐야. 우리 아파트 동대표 학력 사기쳤네?"
"엄마! 서울대 나왔다며??"
"김대리. 자네 인사과에서 찾는다네."




일단 이 부분은 잠시 제쳐두고,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글자가 나타난 뒤로,
2주동안 난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집 밖을 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총각~ 세상이 말썽이여도 월세는 내야지!
대체 방안에서 꿈쩍도 안하고 뭐하는겨?"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지금은 밖에 나가기 곤란합니다"

"이번주 금요일까지 안나오면 그땐 나 혼자서는 안올겨.
그렇게 알고 있어!"


주인집 아주머니가 언성을 높였다.

대꾸할 기운이 없었다. 한참동안 반응이 없자
결국 아주머니가 포기하고 돌아갔다.


'밤에 야반도주를 할까?
아냐, 서울 한복판에서 사람하나 마주치지 않고
달아나는 건 불가능이야.'

홧김에 손에 들고 있던 무전기를 바닥에 내던졌다.

'대체 본부에선 왜 연락이 안오는 거야!'

지지난주 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없이 연락이 되던
본부와의 연락이 한순간에 모두 끊겼다.

격양된 감정을 누르기 위해
세수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거울을 보니 내 머리에도 역시 내 학벌이 적혀있었다.

내가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글자 때문이다.


학벌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아니. 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조기졸업한 수재다.

내 학벌이 토씨 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적혀있다.

그렇다면 내가 왜 밖을 나가지 못하냐고?







[김일성대학교 15학번 남파공작요원부]

좆됐다.

내가 간첩이라고 홍보를 해주고 있다.
남파공작요원부라는 비밀 학부를 나온것까지.

여기서 마음이 약해져선 안된다.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도 수령님의 가르침이라면 받들겠습네다.
나 리재혁, 불필코 극복할 것입네다.

이깟 글씨 몇자 시련, 고향에선 암것도 아니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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