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인터넷 떠도는 글
얼마전 인도네시아 발리에 2주간 다녀왔습니다.
해외에 가면 보통 구글 번역, 구글지도를 사용합니다.
특히 구글 번역의 경우 유럽쪽이나 영어권에서는
상당한 인식률을 보여 자주 사용하곤 했습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먹통이 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유심은 나름 텔셈콤? 이라는 꽤 범용적인 망을 사용했는데
유독 구글 번역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알파벳을 문자로 사용하지만
언어 자체는 영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다 보니
발음도 어렵고 뜻이 기존의 영어 지식과 연결되지 않아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때 평소 사용하던 chat gpt (이하 지피티)를
번역기로 사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보통 구글 번역기는 인도네시아어를 기준으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고 하면
Halo. Senang bertemu dengan Anda
이렇게 영어로만 나옵니다.
유럽과 같은 영어권은
학생시절 영어실력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어의 경우 알파벳을 봐도 읽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피티에게,
‘내가 물어보는 말을 한국어 발음도 함께 적어줘’
라고 했더니 그 뒤로
“Halo. Senang bertemu dengan Anda.”
발음 : 할로. 스낭 브르뜨무 덩안 안다
이렇게 써주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지피티의 위력을 실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 말을 그대로 읽으니
사람들이 오! 하면서 알아듣기 시작했습니다.
한글로 쉽게 읽혀지니
그 뒤로 복잡한 단어들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수케이스를 후불로 결제하고 싶다는 말조차
“Saya akan membayar biaya case tahan air sekarang bersama-sama.”
(사야 아깐 멤바야르 비야 까스 따한 아이르 스까랑 버르사마-사마)
이걸 그대로 발음해 주니
상당히 재미있어 하면서 계산을 했습니다.
구글번역기와 다른 점은,
인터페이스를 고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글로 같이 보여주거나
좀 더 신사적인 표현 등도 부탁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로서의 지피티
음식점에 갔는데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생선찜 요리이고 영어로도 설명되어 있지만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냉장고에서 음료를 가져와야 하는데
콜라말고도 수많은 인도네시아 음료들이 궁금했습니다.
현지인에게 물어봐도 간단하게만 알려줘서 힘들었습니다.
이때 순간적으로
‘혹시 지피티에게 물어보면…?’
아무런 기대를 안하고 사진을찍고 물어봤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어떤 요리인지 분류를 해주었고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게다가 보기 편하게 항목별로 설명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리를 안다고 해서 우리 입맛에 맞을지는 모릅니다.
이렇게 한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로 추천해줘서 주문했고
실제로 단체로 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맛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계속 너무 현지 식사를 하다 보니
인원중에 못먹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번은 제대로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들 굉장히 만족해 했습니다.
이후에는 아예 사진을 찍으며
지피티에게 마구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마트에 가서 궁금한 물건이 있으면,
과일이 있으면
무엇보다 내가 있는 위치에 대한 설명도 가능했습니다.
구글지도를 캡쳐한 후 설명해 달라고 하면
상당히 논리적으로 접근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금세 잊어버립니다.
이름이 상당히 낯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피티에게 물어보면
한글로 된 이름과 구체적인 설명 덕분에
훨씬 오래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건 나중에는 특별한 명령어가 없어도
기존에 제 패턴을 기억하기 때문에
사진만 찍어도 무엇인지 알려주고
한국어로 말하면 인도네시아로 자동 번역도 해주었습니다.
해외에서 atm을 뽑을 때 사고가 있었습니다.
뭔가를 잘못해서그런지 제 카드를 그대로 먹어버렸습니다.
남은 카드가 있었는데 또 실수할까봐 겁먹었습니다.
그때 지피티에게 한단계 한단계 설명을 요구했는데
화면을 분석해서 친절하게 알려주어 무사히 출금 했습니다.
그 외 다양한 질문들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무서운점,
수기로 된 영수증도 해석됩니다.
이렇게 현지인이 수기로 작성한 영수증을
항목 그대로 엑셀로 제작하고 심지어 옆에 한글로 번역,
현지 가격을 한국 가격으로 따로 적어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또 마사지를 받기 전에 메뉴를 분석하고
한국 원화로 환전까지 보여주니 훨씬 고르기 쉬웠습니다.
이쯤되면 가이드가 없어도 여행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함께 여행을 도와준 현지분 역할이 엄청 줄어들어
살짝 아쉬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길가다 보이는 나무들도 친절히 알려줍니다.
이정도면 현지인도 모르는 사실도 알려주니 엄청납니다.
딱 한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역락(lock)이 걸려 있습니다.
어느 순간 지피티 로그인이 풀리며 재로그인이 안됐습니다.
알아보니 지피티는 각 나라마다 법률이 다르기때문에
그 나라에서 가입해야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귀국 하기 며칠 전부터는 사용을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예전같았으면 낯선 단어와 발음때문에
무엇하나 제대로 알거나 기억하지 못했을 텐데
지피티가 쉽게 알려주니 현지인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정보를 습특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여행때는 무조건 지피티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번역기를 사용하고 네이버 검색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지피티를 사용하는 사람은 보지 못해 이렇게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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